10월 17, 2020

온라인카지노 집중 매도

빅히트 온라인카지노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애초에 과도했다는 지적도 나온다.빅히트는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경쟁사인 SM엔터테인먼트를 제외하고,네이버와 카카오 등 기존 엔터업체보다 EV/EBITDA(시장가치/세전영업이익)가 높게 형성된 기업들과 비교해 공모가를 산출했다.



그 결과 빅히트 온라인카지노의 15일 종가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(PER)은 65.13배로 JYP엔터(30.36배)와 SM엔터(23.56배)보다 높았다.주가가 하락한 15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도 올해 2조4000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하나금융지주보다 높았다.빅히트 올해 순이익 전망치는 890억원이다.달라진 시장 분위기도 주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꼽힌다.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“과거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는 시장이 상승할 때 상장해 한동안 높은 주가를 유지할 수 있었다”며 “시장 조정기에 상장한 빅히트는 이런 도움을 받기 어려울 것”이라고 말했다.

낙관적 전망은 많지 않다.호재는 적고,악재는 많다.당장 오는 30일 기관 의무보유 물량 20만 주가 시장에 풀릴 수 있게 된다.향후 1개월 동안 시장에 풀릴 예정인 기관배정 물량은 152만 주다.상장 후 이틀간 기관 매도물량의 약 5배에 달한다.앞서 상장한 카카오게임즈와 SK바이오팜도 기관들의 의무보유가 풀릴 때마다 주가는 떨어졌다.이 같은 수급 요인을 뛰어넘으려면 성장성을 보여줘야 한다.

이 대목에서 의문이 제기된다.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빅히트의 연도별 매출 증가율은 2021년 70.37%에서 2022년 37.53%로 감소한다.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“BTS 재계약 및 군입대 이슈를 고려하면 빅히트의 이익 급증은 내년을 기점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”고 평가했다.BTS의 뒤를 이을 대형 신인들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.한 펀드매니저는 “투모로우바이투게더(TXT) 등 ‘BTS 동생그룹’들은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”고 지적했다.



공모주를 받지 않고,상장 후 추격 매수에 나섰던 온라인카지노 개인투자자들은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서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.일부 투자자는 “빅히트가 아니라 빅쇼트다” “주식도 환불이 가능한가” 등의 반응을 보였다.개인투자자는 상장 당일 빅히트 주식을 2435억원어치 순매수했다.이들은 하루 사이 30% 가까운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.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전 거래일 대비 22.29%(5만7500원) 급락한 20만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.

온라인카지노 상장 첫 날인 지난 15일 장 초반 ‘따상’(공모가가 시초가 2배 이상으로 형성된 후 상한가를 기록)을 기록하는 듯 했으나 1분여만에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결국 시초가 대비 4% 넘게 하락해 마감한 데 이어 이날도 22% 넘게 급락했다.